후원계좌 : 농협 006-01-008981 (사) 시흥여성의전화

창립취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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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사람이라면 누구도 거부하지 못하는 이상이며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 곧 가정 내의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서만은 아직도 사회가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관용적인 태도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여성의전화는 그처럼 말 못할 사정에 놓여 있는 폭력의 희생자들, 특히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아내들과 성폭력피해 여성들을 돕고 가정에서 폭력을 추방하는 동시에 사회전체의 심리적 건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상담사업이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행이 철저히 은폐된 범죄로 남게 되는 이유에는 첫째, 가정 폭력이 누구보다도 가장 서로 사랑하고 의지해야 할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나 제삼자들에게 있어 실제로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심리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사실 때문이요, 둘째, 여자를 남자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가부장적 의식구조가 사회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그러한 폭력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당위의식, 곧 과다한 수치심 때문에 가해자나 피해지가 다같이 현실을 은폐시키는 데 공모하게 되는 경우라 한다면, 후자는 그러한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보는 태도 곧, 소유주인 남성은 소유물인 여성을 무슨 방법으로든지 다스릴 권리가 있다고 하는 극도의 성차별주의적 의식에서 나오는 폭력정당화의 자세를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의전화는 가정내 폭력과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여성들에게 그들의 문제가 결코 개인 책임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을 일깨워줌으로써 그러한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아나설 용기를 주며, 가정내 폭력, 성폭력 추방의 필요를 절감하는 남녀들이 힘을 합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단계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전화는 여성운동의 일환이며, 1975년 국제여성의 해에 채택된 멕시코 선언문인 “남녀는 가정에서 또는 사회에서 평등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 남녀평등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 보장되어야 한다.”(5조) “전 세계 여성은 강간, 매춘, 육체폭행, 정신적 잔인한 행위 같은 여성의 인권침해를 없애는 데 단합해야 한다.”에 적극적으로 동조한다.

  폭력이 있어서는 안될 가정으로부터 폭력을 추방시키는 것은 여성스스로가 그것을 완강히 거부할 수 있는 힘을 과시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우선 필요한 것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행은 다른 어떤 폭행이나 마찬가지로 결코 사회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는 인식을 여성들 스스로가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력을 기름으로써 용납될 수 없는 행위가 거듭 자행될 때에는 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거부행위가 목적으로 하는 것은 결코 가족관계의 파괴가 아니고 건전하고 대등한 부부관계의 회복이며, 그 때문에 여성에 대해 차별적인 가족법 조항의 개정은 가정으로부터의 폭력의 추방을 위한 필수조건이 된다.
  이러므로, 여성의전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하여 여성들에게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하는 모든 제도나 관습, 인습을 없애고 남녀의 평등한 인격관계 수립으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있다.